고층화재 진압 소방드론 뜬다…호스 달고 25m 상공서 물 살포
송고시간2021-03-11 11:28
경량 호스·분출장치 장착…2년 내 120m 높이 화재현장 투입 목표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드론이 펌프차와 연결된 호스를 매달고 솟아오르더니 15m 높이 화재현장을 향해 물을 뿌려댔다.
충남도와 충청소방학교는 11일 천안 중앙소방학교 훈련장에서 화재 진압용 소방드론 성능을 검증했다.
이날 검증은 물이 찬 호스를 매단 소방드론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고, 방수 압력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살피는 데 중점을 뒀다.
특수 제작한 경량 호스를 매단 드론은 25m 높이까지 상승해 5분가량 동안 10㎏/㎠의 압력으로 20m 안팎 거리까지 물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
훈련에 앞서 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는 이륙중량 25㎏, 인양능력 15㎏인 시판용 드론에 장착할 수 있는 특수 분출장치(관창)를 제작해 훈련에 활용했다.
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는 이번 검증 결과를 토대로 소방드론을 연내 50m, 2년 내 120m 이상 고층 건물 화재에 투입할 수 있도록 경량 호스·분출장치 등 특수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소방관서에서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는 최대 70m 높이까지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사다리 전개 각도를 고려하면 23층 이상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소방학교 측은 설명했다.
더구나 현장에 투입된 차량을 작동하는 데만 7∼10분이 소요된다.
방장원 충청소방학교장은 "건축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층 건물이 날로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소방드론은 고가사다리차의 높이와 소방대원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고층 건물 화재 때 최적의 진압 장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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