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현대차·KAI·베셀 정부 컨소시엄 참여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국 이항(Ehang)은 전일대비 22.81% 오른 81.50달러에 마감했다. 이항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드론제조업체로 유인 드론을 만들어 드론 택시를 보급을 준비 중이다. 무인항공기 산업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미래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21.24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300%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외에도 농업·물류·군사 무인기 제작업체인 UAVS(에이지이글 에어리얼시스템)도 17.7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신기술에 대한 시장의 수요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이에 적합한 기업들의 주가도 반응한 셈이다.
UAM은 저고도의 공중을 활용한 도시의 항공 운송 플랫폼을 뜻하는 말로, 도시의 교통 체증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수소차를 잇는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성을 보여주면서 ▲ 보잉 ▲ 에어버스 ▲ 엠브라에르 등과 같은 글로벌 항공기 OEM 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 아우디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OEM들도 UAM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애플을 비롯해 인텔, 텐센트 같은 IT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증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 상 앞으로 지상과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친환경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이항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 랠리도 UA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상용화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 투자 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설명했다.
글로벌 각축전에 국내 시장도 서두르고 있다.
전일 현대자동차는 산업은행과 손잡고 745억원 규모의'플라잉카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UAM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에 32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UAM 미래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UAM 사업 강화에 주력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추진되는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국책사업은 총 235억원을 투입해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 시제기와 지상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KAI는 비행체 제어, 형상설계 등 안정성 구조를 담당하고 베셀은 시제기와 지상장비 제작에 참여한다. 시장 기대감에 따라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주가 상승률 25.27%, 베셀은 83.58% 껑충 뛰었다.
김재윤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한국항공우주, 베셀 등은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 컨소시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UAM 시장 성장의 핵심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베셀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실적 모멘텀을 확인한 데 이어 2인승 경량항공기에서 무인 항공기(드론형 항공기) 개발까지 진행하는 등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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